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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us 4.7, '바이브 코딩'이라는 말조차 몰라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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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us 4.7, '바이브 코딩'이라는 말조차 몰라도 된다

이호준
이호준위니브 CEO2026/09/30

오늘 하루 종일 새로 나온 Claude Opus 4.7을 가지고 로컬에서 돌아가는 Notion과 비슷한 마크다운 에디터를 한 번 만들어봤습니다. 14시간 안에 원하는 동작, 원하는 UI, 원하는 단축키가 어느 정도 반영된 도구가 만들어졌습니다.

노션과 같이 /로 기본 명령을 탐색할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이 에디터를 만든 이유는 아래와 같았어요.

  • Notion은 클라우드 기반이라, 내 컴퓨터에 있는 마크다운 파일을 생성, 수정, 편집, 삭제하기가 쉽지 않다.
  • 노션 슬라이드를 비롯해 다양한 기능이 붙고 있지만, 내 작업 흐름에 맞춘 커스터마이징의 폭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필요한 기능은 모두 구현되었습니다. $100 Max 요금제의 34%를 사용했고, 코드는 한 줄도 직접 작성하지 않았으며, 오직 한국어 대화만으로 여기까지 완성했습니다. 이 작업을 하면서 정리된 생각을 남겨둡니다.

  1. 이제는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한글, 엑셀, 파워포인트 같은 기존 소프트웨어는 범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연성을 포기한 구조인데, 이제 사용자는 자기 작업 흐름에 딱 맞는 도구를 그때그때 만들어 쓸 수 있게 되었어요. 범용 소프트웨어의 시대가 저물고, 일회용에 가까운 맞춤형 소프트웨어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감각이 점점 선명해집니다.
  2. 하네스 엔지니어링이 불같이 타올랐던 게 어제 같은데 그 시기도 점차 지나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델이 알아서 긴 컨텍스트를 다루고, 도구를 고르고, 실패를 복구하는 수준이 되면서 사람이 정교하게 설계해줘야 했던 상당 부분을 모델이 흡수했습니다. 결국 모델 그 자체가 제품에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가겠다 싶습니다.
  3. 무엇을 배운다는 것, 수십 년간 수련하고 경험했다는 것, 특히 지식 산업에서의 그 축적은 이제 예전만큼의 경쟁력을 주지 못합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문법을 강조하던 시대가 있었고, 바이브 코딩이 유행하던 시기에는 요구사항 명세를 잘 작성하는 것, 많이 만들어보는 것, 배포해보는 것, 아키텍처를 잘 잡는 것을 강조했죠. 그런데 Opus 4.7은 그냥 만듭니다. '바이브 코딩'이라는 단어조차 알 필요가 없어요. 그냥 만드니까요. 또 한 세대가 넘어간 느낌입니다.
  4.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정의하는 능력, 즉 문제를 발견하고 서술하는 능력이 인간 고유의 영역처럼 이야기되곤 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그 영역조차 AI가 더 잘하는 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히려 모델이 제시한 여러 방향 중에서 '내 맥락에 맞는 것'을 골라내는 선택의 책임이 사람 몫으로 남는 느낌이에요. 책임이 남았습니다.
  5. 그럼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AI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게 하고, 답을 정교하게 다듬어가는 훈련을 시키는 쪽이 훨씬 큰 효용을 줄 거예요. 정답을 외우는 교육에서, 질문을 벼리는 교육으로의 이동입니다.
  6. 점차 전문 지식은 추상화됩니다. 이제 터미널도 필요 없습니다. 10년 뒤에는 구독할 비용만 필요할 겁니다.
이호준
이호준
위니브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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