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첫째 주, AI가 허들을 낮추는 속도
안녕하세요, 위니브 이호준입니다.
지난주 편지에서 "AI가 허들을 낮추는 속도가 우리가 지식을 익히는 속도보다 빠르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번 주에는 그 말을 제가 매일 쓰는 도구에서 직접 겪었습니다.
저는 AI에게 브라우저 일을 맡길 때 한동안 Aside를 썼습니다. 제가 로그인해 둔 사이트에서 AI가 대신 누르고 입력해 주는 브라우저예요. 그러다 지난주에 ego lite를 알게 되어 지금은 이쪽을 주로 씁니다. 제가 보던 탭은 그대로 두고 AI는 옆 공간에서 따로 일합니다. 여러 동작을 한 번에 묶어 실행해서 빠르기도 하고요. 요즘은 위니버시티 화면을 점검할 때도 ego lite를 씁니다. 브라우저에서 하는 대부분의 행동은 이러한 도구를 통해 AI에게 맡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새 도구가 나올 때마다 이걸 익혀야 할지, 조금 기다려도 될지 고민하게 됩니다. ego lite의 장점을 Claude가 기본 기능으로 따라가지 못할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로그인해 둔 내 브라우저를 그대로 쓰는 일은 Claude in Chrome이 이미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나온 Claude Duet은 아예 자기 클라우드 컴퓨터의 따로 떨어진 브라우저에서 일하고요. 다만 지금 당장 필요하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그때는 기다리지 않고 쓰면 됩니다.
에이전트도 마찬가지입니다. 10월 중순 Claude 데스크톱 앱의 Code 탭에 '중첩 세션'이 들어왔습니다. 일을 여러 갈래로 나눠 달라고 하면 세션 하나가 자기 아래에 세션을 여러 개 열어 맡기고, 끝나면 결과를 돌려받습니다. 결과만 받고 끝나는 게 아니라 아래 세션을 열어 계속 말을 걸며 방향을 바꿀 수도 있어요. 옆 목록에서는 어느 세션이 일하는 중이고 어느 세션이 제 답을 기다리는지 한눈에 보입니다.
원래 이런 일은 Herdr 같은 별도 앱으로 했습니다. 터미널 하나에 Claude Code나 Codex를 여러 개 띄워 두고, 어느 에이전트가 일하는 중이고 어느 에이전트가 내 답을 기다리는지 보여 주는 무료 앱이에요. 한 에이전트가 다른 에이전트에게 일을 시키고 답을 받아 오게 할 수도 있어서 많은 분들이 썼습니다. 이번 업데이트로 그 일이 Claude 앱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보다 앞서 9월에는 문서와 발표 자료를 만드는 Docs와 Slides도 같은 앱에 들어왔고요.

예전에는 따로 깔아 쓰던 앱이 하던 일들이 Claude라는 플랫폼 하나로 모이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그만큼 편해집니다. 앱을 옮겨 다니지 않아도 되고, 새 도구 쓰는 법을 따로 익히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 대신 우리가 익힌 요령은 수명이 짧아집니다. Herdr가 하던 일이 Claude 앱 안으로 들어왔듯이, 제가 지난주에 옮겨 간 ego lite의 자리도 머지않아 Claude 기본 기능이 가져갈 수 있습니다. 요즘은 우리가 배우는 속도보다 AI가 허들을 낮추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걸 매주 느낍니다.
그래서 저는 새 도구를 볼 때 '이걸 익혀 두면 오래 쓸 수 있을까'보다 '지금 필요한 도구인가'를 먼저 묻습니다. 도구는 바뀌어도, 그걸로 만든 결과물과 만들어 본 경험은 남으니까요.
이번 주 제주 행사
JOIN 2026과 제주 창업페스티벌 (11월 4~6일)
이번 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제주에서 스타트업 행사가 한꺼번에 열립니다. 지역 창업을 다루는 '제1회 로컬창업 페스타'(11월 4~6일)와 기술·AI 창업을 다루는 'JOIN 2026 제주 지역창업페스티벌×스타트업 위크'(11월 5~6일)가 '2026 제주 창업페스티벌'로 함께 열려요. 장소는 쉐라톤 제주와 제주시 원도심이고, 전국에서 창업가와 투자자 3,000명쯤이 모일 예정입니다.
5일 오전 10시 30분에는 이세돌 9단이 「AI와 인간 그리고 창업의 미래」로 기조 강연을 합니다. 투자 상담, 오픈이노베이션 포럼, 제주 창업도시 토크쇼도 이어집니다. 스타트업 행사를 한자리에서 이렇게 여럿 볼 기회는 흔치 않습니다. 참가비가 없으니 하루라도 꼭 들러 보시길 권합니다.
- JOIN 2026 신청: https://joinjeju.kr
- 로컬창업 페스타 신청: https://festa.jejucreator.kr
이번 주 위니브 소식
위룸에서 하위 페이지를 표·보드·타임라인으로
위룸 노트의 하위 페이지를 표로 모아 보고, 보드나 타임라인으로 바꿔 볼 수 있습니다. Notion 데이터베이스를 가져올 수 있고, CSV 파일을 올리면 그래프 블록으로 그려 줍니다. 위룸은 이제 room.weniversity.co.kr 주소로 바로 들어오실 수 있어요.
『Claude Desktop 에센셜』에 '출간 이후 업데이트' 장을 넣었습니다
종이책이 나온 뒤에도 Claude Desktop은 계속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웹 교재 맨 앞에 0장을 새로 두고, 출간 이후 달라진 것을 여덟 절로 모았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중첩 세션도 여기에 정리했어요. 0장은 맨 앞에 끼워 넣었지만 종이책에 인쇄된 weniv.link 주소는 그대로 쓰실 수 있습니다.
이번 주에 본 것들
Aside
YC에서 투자받은 AI 브라우저입니다. 이미 쓰고 계신 Claude나 ChatGPT 구독을 연결해서 씁니다.
ego lite
사람과 AI가 같은 브라우저를 함께 쓰도록 만든 무료 브라우저입니다. AI는 따로 떨어진 공간에서 일하고, 제 로그인은 그대로 빌려 씁니다. 여러 동작을 코드 한 덩어리로 묶어 실행해서, 한 번에 하나씩 누르는 방식보다 빠르고 토큰도 덜 쓴다고 합니다.
Claude 데스크톱 앱의 중첩 세션
Anthropic이 10월 14일 발표했습니다. 일을 나란히 맡기면 일마다 세션을 따로 열고, 각 세션이 끝나면 결과를 본 세션에 돌려줍니다. 그래서 본 대화가 어지럽지 않게 유지됩니다.
Herdr
터미널 하나에서 여러 코딩 에이전트를 함께 돌리는 무료 앱입니다. 터미널을 닫아도 에이전트는 계속 일하고, 일하는 중·답을 기다림·끝남을 나눠 보여 줍니다.
Claude Duet, 먼저 말을 거는 에이전트
10월 21일 나온 연구 미리보기입니다. 메일과 메신저를 지켜보다가 할 일이 생기면 먼저 알려 주고, 보내거나 결제하기 전에는 꼭 물어봅니다. 아직 한국에서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번 주에도 무언가 하나 만들어 보시고, 다 만든 것을 누군가에게 보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호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