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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수된 것과 남는 것

네 가지 엔지니어링에서 요령과 장치는 모델과 제품이 가져갔고, 사람에게는 원하는 것, 판단, 맥락 세 가지가 남았습니다. 이 가운데 쌓아서 다시 쓸 수 있는 것은 맥락이고, 지금 그 맥락이 모이는 그릇이 스킬입니다. 여기까지 프롬프트, 컨텍스트, 하네스, 루프를 차례로 지나왔습니다. 1장은 이 책의 질문을 이렇게 던졌습니다. AI의 지능이 계속 높아지면, 네 가지 엔지니어링 가운데 무엇이 남는가. 01-6에서는 그 답을 지도로 미리 그려 두었습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책을 다 읽은 눈으로 그 지도를 다시 보고, 답을 실천으로 바꿉니다. 09-1에서는 흡수된 것과 남는 것을 한 장으로 정리하고, 09-2에서는 남은 맥락을 스킬로 만드는 실제 방법을, 09-3에서는 그 스킬을 키우고 나누는 방법과 끝까지 사람에게 남는 것을 봅니다.

네 가지 엔지니어링에서 AI와 제품이 가져간 것과 사람에게 남은 것을 나누고, 남은 맥락이 스킬 폴더로 모이는 모습을 보여 주는 인포그래픽입니다.

1. 다시 처음 질문으로

01-1에서 본 'AGI 시대' 선언과 Claude Opus 5.5 공개는 모두 이 책을 고치는 사이에 일어났습니다. AGI에 이르렀는지는 정의와 근거를 두고 여전히 논쟁 중이지만, 사람이 요령으로 메우던 빈칸을 모델과 제품이 점점 더 많이 스스로 메운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이 장의 질문은 "무엇을 더 배워야 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은 더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무엇은 끝까지 내가 해야 하는가" 입니다. 3장부터 8장까지 각 장 끝에서 조금씩 나눴던 답을 여기서 한 자리에 모읍니다.

2. 네 엔지니어링에서 흡수된 것

네 엔지니어링을 하나씩 다시 보면 어느 것도 통째로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손으로 하던 부분은 모델과 제품이 가져갔고, 사람에게는 더 좁고 더 무거운 부분이 남았습니다. 아래 표는 01-5의 "네 가지를 한 표로"에 이 책의 장과 스킬로 모이는 모양을 더한 것입니다.

엔지니어링이 책에서AI·제품이 가져간 것사람에게 남은 것스킬로 모이는 모양
프롬프트3장역할 부여, 단계별로 생각하라는 주문, 형식 요령무엇을 원하는지 한 문단으로 말하기, 좋은 예시 고르기예시 파일, 결과 서식
컨텍스트4장파일 찾아 읽기, 긴 대화 자동 압축, 메모리, 지난 대화 찾기세상에 없는 정보 주기참조 문서, 용어집, 회사 정보
하네스5~7장도구 연결, 권한 확인, 서브에이전트, 훅, 플러그인무엇을 막을지, 어디서 사람이 승인할지허용 도구, 정해진 스크립트
루프8장반복 실행, 예약 실행, 완료 판정 장치언제 끝났다고 볼지, 무엇으로 검증할지검사 스크립트, 점검 목록

프롬프트: "당신은 10년 경력의 전문가입니다", "단계별로 생각해 보세요" 같은 문장은 지금 모델에게 거의 차이를 만들지 않습니다. 남은 것은 요령이 아니라 내용, 곧 무엇을 누구를 위해 어디까지 원하는지입니다.

컨텍스트: Claude Code는 필요한 파일을 스스로 찾아 읽고, 대화가 길어지면 압축하고, 배운 점을 자동 메모리에 적어 둡니다. claude.ai에서도 메모리가 대화 중에 읽히고 갱신되며 지난 대화를 찾아옵니다. 그러나 AI가 찾아올 수 있는 것은 어딘가에 이미 있는 정보뿐입니다. 우리 회사의 단가, 대표가 싫어하는 표현, 아직 아무 데도 적지 않은 판단 기준은 사람이 처음 한 번 꺼내 놓아야 합니다.

하네스: 5장에서 본 다섯 부품은 대부분 Claude Code와 Claude Desktop의 기본 기능이 되었습니다. 05-1에서 정리한 대로 사람에게 남은 하네스는 스킬과 맥락이 가장 크고, 그다음이 훅과 권한 정책, 평가 기준입니다. 스킬과 맥락은 컨텍스트 줄에서 다루니, 표의 하네스 줄에는 나머지 둘, 곧 무엇을 못 하게 막을지와 어디서 멈춰서 볼지를 적었습니다. 이 밖의 일은 만들기보다 고르기에 가깝습니다.

루프: 8장의 반복 실행과 예약 실행처럼 바퀴를 돌리는 장치는 제품이 줍니다. 하지만 어디까지가 완료인지, 무엇으로 증명할지는 그 일을 아는 사람만 정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 세 칸 가운데 원하는 것과 판단은 그때그때 사람이 직접 합니다. 맥락은 다릅니다. 한 번 잘 꺼내 놓으면 다음에도, 다른 사람도 다시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것과 판단도 일부는 스킬에 남길 수 있습니다. 좋은 결과의 예시는 원하는 것을 보여 주고, 검사 스크립트와 점검 목록은 판단 기준을 대신 들고 다닙니다. 세 칸에서 나온 화살표가 모두 스킬로 모이는 이유입니다.

3. 이 책의 실습 폴더로 다시 보기

말로 하면 추상적이니, 2장에서 만들고 8장까지 키운 글쓰기실습/ 폴더를 다시 열어 봅니다. 파일 하나하나가 지금 어디에 해당하는지 나누면 흡수와 남음이 그대로 보입니다.

폴더의 자리처음 만든 곳지금의 자리이유
CLAUDE.md2장짧게 남김늘 지킬 몇 줄만. 요청과 스킬을 잇는 일은 스킬 설명이 맡음
.claude/skills/write-section/2장키워서 남김우리 출판사의 표기, 예시, 지난 지적이 모이는 자리
.claude/agents/reviewer.md2장꼭 필요할 때만탐색, 계획 같은 서브에이전트는 제품에 이미 있음. 남는 것은 검토 기준
check.sh8장스킬 안으로판단 기준 가운데 기계가 볼 수 있는 부분
progress.md8장긴 작업에만자동 메모리와 세션 이어 하기가 있어 늘 둘 필요는 없음
artifacts/2장그대로결과물은 각자의 작업 폴더에

폴더가 하던 일 가운데 장치에 해당하는 부분은 제품 쪽으로 옮겨 가고, 우리 출판사만 아는 내용은 스킬 하나로 모입니다. 6장의 랜딩 페이지 폴더가 7장에서 스킬과 플러그인으로 바뀐 것도 같은 움직임입니다.

4. 무엇을 어디에 남기나

맥락을 남기는 그릇이 메모리, CLAUDE.md, 스킬 세 가지라는 것은 4장에서 봤습니다. 책을 다 읽은 지금 기준은 하나로 줄일 수 있습니다. 늘 필요한 몇 줄은 CLAUDE.md, 한 번 말하면 되는 취향은 대화와 메모리, 특정한 일을 할 때마다 필요한 것은 스킬입니다. Claude Code 공식 문서도 CLAUDE.md에는 모든 세션에서 지킬 사실과 규칙만 두고, 여러 단계로 된 절차나 일부 작업에만 필요한 내용은 스킬로 옮기라고 권합니다.

세 갈래 가운데 시간이 갈수록 커지는 쪽은 스킬입니다. 메모리는 흘러가는 대화에서 건진 조각이라 정리되어 있지 않고, CLAUDE.md는 매 세션 통째로 읽히니 짧게 유지해야 합니다. 스킬은 평소에는 이름과 설명만 자리를 차지하므로 회사 정보 문서, 로고, 서식, 검사 스크립트를 한 폴더에 넣어 두어도 쓰지 않을 때는 부담이 거의 없습니다. 지능이 높아질수록 사람이 하는 엔지니어링은 모델을 다루는 요령보다 내 맥락을 꺼내 담는 일에 가까워지고, 지금 그 맥락을 담는 그릇이 스킬입니다.

09-2에서는 실제로 내 데이터, 방대한 코드, 이미지와 템플릿 같은 에셋을 스킬로 묶는 방법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