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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분께

회의 메모를 AI에게 건넸더니 깔끔한 요약이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참석자에게 보낼 안내문을 만들고, 빠진 결정을 확인하고, 다음 회의에서 다시 쓸 양식을 남기는 일은 여전히 내 몫입니다. 이 책에서는 질문 한 번으로 답을 받는 데서 출발해, 일의 목표와 기준을 정하고 결과를 돌려받는 방법까지 함께 익힙니다.

1. 써 본 다음에 남는 질문

처음 AI를 쓰면 문장이 나오는 속도에 놀랍니다. 그다음에는 질문이 달라집니다. "이 문장을 그대로 보내도 될까?", "내 자료를 어디까지 넣어도 될까?", "매번 같은 설명을 다시 해야 할까?" 도구를 열 줄 아는 것과 일에 맞게 쓰는 것 사이에는 이런 질문들이 놓여 있습니다.

AI 리터러시: AI가 할 수 있는 일을 이해하고, 내 상황에 맞게 사용하며, 결과를 받아들일 기준과 책임을 정하는 능력입니다. 전문 용어를 많이 아는 것보다 실제 일을 다루는 힘에 가깝습니다. 좋은 답을 얻는 능력에 더해, 무엇을 맡길지와 언제 끝난 것으로 볼지를 정하는 능력까지 포함합니다.

이미 많은 사람이 출발선에 섰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NIA의 「2025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서는 만 12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의 44.5%가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20대는 75.3%, 30대는 71.1%였습니다. 이 숫자는 2025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써 봤는지를 보여 줍니다. 업무를 끝까지 맡길 수 있는지는 따로 익혀야 합니다.

2025년 조사에서 만 12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의 생성형 AI 서비스 경험률은 44.5%였으며,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었습니다.

2. 코딩을 몰라도 됩니다

이 책은 AI에게 질문은 해 봤지만 아직 내 일의 방식을 바꾸지는 못한 분을 생각하며 썼습니다. 보고서를 준비하는 직장인, 자료를 읽는 대학생, 주민 안내문을 쓰는 공무원, 가게의 홍보물을 만드는 자영업자가 함께 읽을 수 있습니다. 설치나 코딩을 배우지 않고, 지금 열 수 있는 대화창에서 시작합니다.

가령 가상의 동네 책 모임 안내를 만든다고 해 보겠습니다. "안내문 써 줘"라고만 하면 AI가 장소와 시간을 채워 넣을 수 있습니다. 반면 "대상은 처음 오는 성인, 준비물은 책 한 권, 장소는 아직 미정이니 확인 필요라고 써 줘"라고 하면 결과를 판단하기 쉬워집니다. 기술을 더 배운 것이 아니라, 일을 맡기는 설명이 구체적이 된 것입니다.

독자가 이 책을 읽는 동안 곁에 둘 것은 작은 일 하나입니다. 주간 업무 보고, 모임 안내, 독서 기록처럼 반복해서 하는 일을 고르세요. 읽을 때마다 그 일에 질문을 붙여 보시면 됩니다. 어떤 자료가 필요한지, 어떤 부분을 맡길 수 있는지, 좋은 결과의 기준은 무엇인지 적다 보면 책의 내용이 자신의 일과 연결됩니다.

3. 묻는 AI에서 맡기는 AI로

"이 메모를 요약해 줘"는 쓸모 있는 요청입니다. 여기에 목적과 끝나는 조건을 더하면 맡기는 일의 범위가 넓어집니다. "이 가상 회의 메모로 참석자 안내문을 만들고, 결정되지 않은 항목을 따로 모아 줘. 원문에 없는 사실은 추가하지 말고, 다음 주에도 쓸 수 있는 양식까지 남겨 줘"처럼 요청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사람이 하는 일은 안내문의 문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고치는 데 한정되지 않습니다. AI에게 원문과 초안을 대조하게 할 수도 있고, 다른 대화에서 빠진 내용을 검토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어떤 안내가 필요한지, 무엇을 사실로 인정할지, 돌아온 검토 결과를 보고 누구에게 보낼지를 정합니다. 법과 돈, 사람의 마음이 걸리거나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은 사람이 최종 판단합니다.

맡긴다는 말은 연결된 모든 도구를 마음대로 쓰게 한다는 뜻도 아닙니다. 초안 작성과 실제 발송은 다른 일입니다. 자료 정리와 원본 삭제도 다릅니다. 일을 설명할 때 허용할 행동과 사람이 결정할 행동을 함께 정해야 결과를 편하게 받아볼 수 있습니다. 이 구분은 뒤의 실습에서도 계속 사용합니다.

맡길 일을 정한 뒤 자료와 기준을 주고, 결과를 확인해 반복할 방법을 남깁니다.

4. 이 책의 흐름

앞부분에서는 AI의 현재 위치를 보고, 뒷부분에서는 내 일을 다룹니다. 아래 순서로 읽으면 도구의 기능이 자신의 업무 방식으로 이어집니다.

장함께 살펴볼 내용
1장 시작하며이 책에서 연습할 일과 읽는 방법을 정합니다.
2장 AI는 지금 어디까지 왔을까시험 성적과 비용 변화를 통해 지금 가능한 일을 봅니다.
3장 AI가 만드는 것들이미지·목소리·음악·영상을 만들 때 필요한 판단을 익힙니다.
4장 묻는 AI에서 맡기는 AI로도구를 쓰며 일을 이어 가는 에이전트를 이해합니다.
5장 AI는 어떻게 답을 만들까답이 만들어지는 원리와 기억·오류를 알고 내 도구를 준비합니다.
6장 무엇을 맡길까내 일을 나눠 맡길 일과 남길 일을 고릅니다.
7장 안전하게 쓰기사실·개인정보·회사 책임을 다룹니다.
8장 지시와 맥락목표·대상·기준·재료를 담아 일을 설명합니다.
9장 확인하고 남기기통과 기준으로 결과를 확인하고 반복할 방법을 남깁니다.

이 과정을 자신의 일에 적용하면 정하기, 맡기기, 시키기, 확인하기, 남기기로 이어집니다. 어떤 도구가 인기인지 모두 따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읽다가 자기 일과 가까운 예시를 만나면 잠시 멈추고 같은 방식으로 요청해 보세요. 처음 얻은 답과 고쳐 요청한 뒤의 답을 함께 두면 무엇이 달라졌는지 보입니다.

5. 한 달 동안 직접 써 보세요

가능하다면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 하나를 골라 유료 계정으로 한 달 써 보시기를 권합니다. 무료 이용으로 시작해도 됩니다. 다만 반복해서 자료를 주고 결과를 고치는 연습을 하다가 사용량 제한에 자주 걸린다면, 한 달을 실험 기간으로 잡는 편이 좋겠습니다. 한 번 멋진 답을 구경하는 것보다 같은 일을 여러 번 맡겨 보는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결제 전에는 현재 화면에서 기능과 사용량, 월간 결제 여부를 확인하세요. 유료 계정이라고 필요한 기능이 모두 열리거나 결과가 항상 맞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서비스를 한꺼번에 구독할 필요도 없습니다. 도구를 고르는 기준과 설정은 5장 4절에서 다룹니다.

실험 기간에는 짧은 기록을 남겨 보세요. 맡긴 일, 준 자료, 받은 결과, 다시 요청한 이유를 한 줄씩 적으면 됩니다. 마음에 드는 답변만 모으기보다 일이 끝날 때까지 어떤 설명이 더 필요했는지 남기는 편이 다음 요청에 도움이 됩니다. 연습 자료에는 책 속의 가상 예시나 자신이 공개해도 되는 내용을 쓰고, 고객 정보와 회사 기밀은 넣지 않습니다.

책을 덮을 때 하나의 일이 예전보다 편해지고, 다음에도 같은 방식으로 맡길 수 있다면 충분합니다. 저는 독자가 AI 도구의 이름보다 자신이 해 보고 싶은 일을 더 또렷하게 말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6. 이 장을 정리하며

  • AI 리터러시는 가능한 일을 알고, 맡길 범위와 받아들일 기준을 정하는 능력입니다.
  • 작은 일 하나를 골라 책의 내용을 직접 적용해 보세요.
  • 검토도 AI에게 맡길 수 있으며, 사람은 기준과 최종 수용을 책임집니다.
  • 다음 장에서는 시험 성적과 비용 변화를 통해 AI가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 보겠습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