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지 그림인지
앞 장에서는 성능과 비용이 달라지는 흐름을 봤습니다. 이번에는 가상의 가게에서 쓸 사진과 포스터를 준비한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 절에서는 이미지를 새로 만드는 일과 기존 이미지를 고치는 일을 나누고, 원하는 부분만 바꾸는 지시를 연습합니다.
1. 새로 만들기와 고쳐 만들기
빈 화면에 "창가에 놓인 찻잔을 그려 줘"라고 요청하면 AI는 설명에 맞는 이미지를 만듭니다. 이미 있는 찻잔 사진을 주고 "찻잔은 그대로 두고 배경만 밝은 탁자로 바꿔 줘"라고 하면 편집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두 작업은 출발점이 다릅니다. 편집에서는 바꾸고 싶은 것만큼 그대로 남겨야 하는 것을 설명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OpenAI는 2026년 9월 ChatGPT Images 2.5를 발표하며 사진 속 인물을 유지하는 편집과 여러 차례의 수정 능력을 소개했습니다. 공식 예시에는 스튜디오 초상 사진의 의상을 바꾸는 장면이 있습니다. 사진 한 장을 받고 조건을 더해 가며 고치는 방식이 구체적인 기능으로 제공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기능을 사용할 때 "더 멋지게"라고만 하면 얼굴과 옷, 배경이 함께 바뀔 수 있습니다. 반면 "얼굴·머리 모양·시선은 유지하고, 배경과 조명만 스튜디오 촬영 느낌으로 바꿔 줘"라고 하면 확인할 대상이 생깁니다. 바꾸지 말라고 한 부분이 그대로인지 결과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사람 사진은 촬영자와 당사자의 이용 허락을 확인한 자료로 연습하세요. 처음에는 개인정보가 없는 소품 이미지가 편합니다.
2. 평면도에서 입체적인 공간으로
평면도를 보고 공간을 상상하기 어려운 일도 있습니다. Google은 Nano Banana Pro 발표에서 설계 도면을 사실적인 입체 구조 이미지로 표현하는 기능을 소개했습니다. 도면의 정보를 다른 모습으로 풀어 보여 주는 사용법입니다. 가구 배치나 공간 분위기를 이야기할 때 이런 이미지가 대화의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입체적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실제로 편집할 수 있는 입체 설계 데이터는 구분해야 합니다. 앞의 것은 한 장의 그림일 수 있고, 뒤의 것은 물체와 치수 등을 별도로 다루는 자료입니다. 보기 좋은 공간 이미지가 나왔다고 문 폭이나 가구 사이 간격까지 검증됐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가상의 작은 독서 공간을 구상한다면 "창문과 출입문 위치를 유지하고 책장 배치 두 가지를 보여 줘"처럼 요청할 수 있습니다. 결과를 볼 때는 창문이 다른 벽으로 옮겨졌는지, 출입구가 가구에 막혔는지 확인합니다. 이 단계의 목적은 배치 아이디어를 비교하는 것입니다. 공사와 구매에 사용할 치수와 구조 판단은 원도면과 전문 검토에 따릅니다.
3. 한글이 들어간 이미지
포스터는 그림만 예뻐서는 완성되지 않습니다. 제목이 읽혀야 하고 날짜와 장소가 맞아야 합니다. Google의 2025년 Nano Banana Pro 공식 발표에는 음료 캔의 영어 문구를 한국어로 바꾼 예시가 있습니다. 한글이 들어간 시각 자료도 생성과 편집의 대상으로 다루고 있다는 사례입니다.
그래서 포스터를 맡길 때는 문구를 정확히 써 주는 편이 좋습니다. "독서 모임 홍보물"이라고만 하지 말고 제목, 시간, 장소, 준비물을 구분해 줍니다. 날짜가 아직 없으면 AI가 채우게 두는 대신 '추후 안내'라는 표현을 쓰도록 정합니다. 배경의 분위기와 정보의 정확성은 별도 기준으로 다룹니다.
글자가 작은 이미지에서는 오탈자를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화면을 확대해 문구를 읽고 원문과 비교하세요. AI에게도 원래 문구와 결과를 주고 차이를 찾게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다시 읽을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면 글자를 옮겨 적게 한 뒤 대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표시된 문구를 직접 보지 않고 "맞게 만들었다"는 답만 받는 것으로 확인을 끝내지는 않습니다.

4. 의뢰서에 들어갈 내용
이미지 요청에는 용도, 대상, 바꿀 것, 유지할 것, 정확한 문구를 담아 보세요. 가상의 서점 포스터라면 용도는 휴대전화로 보는 안내, 대상은 처음 참여하는 성인, 유지할 것은 행사 정보가 됩니다. 그림의 스타일을 길게 나열하기 전에 이 내용을 정하면 결과를 고를 기준이 생깁니다.
수정할 때도 한 번에 무엇을 바꾸는지 적어 주세요. 제목 크기만 키우는지, 배경 색을 바꾸는지, 찻잔의 위치를 옮기는지 말합니다. "전체를 다시 잘 만들어 줘"라고 하면 이미 만족했던 부분까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전 결과에서 남길 요소를 짧게 확인하고 수정 대상을 지정하는 편이 비교하기 쉽습니다.
| 구분 | 가상 포스터의 조건 |
|---|---|
| 용도 | 휴대전화에서 읽는 세로 포스터 |
| 대상 | 책 모임에 처음 오는 성인 |
| 그림 | 창가의 책과 찻잔, 사람이 없는 장면 |
| 유지할 것 | 제공한 제목·시간·장소·준비물 |
| 확인할 것 | 한글 오탈자, 정보 누락, 작은 화면의 가독성 |
5. 따라 해 보기
아래 자료는 전부 가상입니다. 지금 열린 ChatGPT·Claude·Gemini 대화창에 그대로 붙여 넣어 보세요. 이미지 생성 기능이 있는 창에서는 포스터를 만들고, 없는 창에서는 같은 자료로 제작 지시서를 받게 했습니다. 제작 지시서는 이미지 생성 기능이 있는 도구에 이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 가상 행사 자료로 세로 포스터를 만들어 줘.
이미지를 생성할 수 없는 대화창이라면, 이미지 생성 도구에 그대로 전달할 완성된 제작 지시서를 써 줘.
[가상 행사 자료]
제목: 느린 책 모임
시간: 토요일 오후 3시
장소: 가상서점 바람책방
준비물: 좋아하는 책 한 권
대상: 책 모임에 처음 오는 성인
용도: 휴대전화로 읽는 안내 이미지
[그림과 배치]
창가의 책과 찻잔을 소박하게 표현해 줘. 사람·상표·로고는 넣지 마.
제목을 가장 크게, 시간과 장소를 그다음으로 배치해 줘.
자료에 없는 날짜·참가비·연락처는 만들지 마.
네 가지 문구를 정확한 한글로 넣어 줘.
이런 답이 오면 잘된 것: 제목·시간·장소·준비물이 빠짐없이 있고, 자료에 없는 날짜와 연락처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지시서를 받은 경우에도 같은 조건이 전부 들어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오면 이렇게 다시 말하기: 글자가 작으면 "그림과 행사 정보는 유지하고 시간·장소 글자만 더 크게 해 줘"라고 요청합니다. '느린 책 모임'이 틀리면 정확한 문구를 다시 주고 해당 문구만 수정하게 합니다.
6. 사진처럼 보인다는 것과 사실이라는 것
사실적인 찻잔 그림은 그 찻잔을 판매한다는 증거가 아닙니다. 그럴듯한 실내 이미지도 실제 매장이 그 모습이라는 증거가 아닙니다. 내부에서 아이디어를 비교할 때 쓰는 이미지와 고객에게 실제 상품·공간을 보여 주는 이미지는 목적이 다릅니다. 공개할 때는 보는 사람이 무엇으로 이해할지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예쁜 결과를 얻은 다음에는 용도에 맞는지 한 번 더 물어보세요. 가상의 책 모임 포스터는 분위기뿐 아니라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야 합니다. 아이디어용 공간 그림은 확정된 시설로 오인되지 않아야 합니다. 만들기 전에 정한 목적이 마지막 선택에서도 기준이 됩니다. 다음 절에서는 같은 방식으로 목소리와 음악에 원하는 표현을 담아 보겠습니다.
참고 자료
- Introducing ChatGPT Images 2.5, OpenAI, 2026-09-08
- Introducing Nano Banana Pro, Google, 2025-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