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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매번 오래 걸리던 업무를 맡기고, 결과와 검토 보고를 받았습니다. 그러고 나니 다음에 무엇을 할지 고를 시간이 조금 생겼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에서는 그 자리에 어떤 일을 놓고 싶은지 생각해 봅니다.

1. 비어 있는 시간의 쓰임

AI로 보고문을 빨리 만들었다고 하루가 저절로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남은 시간에 같은 보고문을 더 만들 수도 있고, 계속 미뤄 둔 문제를 들여다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쪽을 택할지는 일을 맡긴 사람이 정합니다.

업무를 처음 나누었던 6장으로 돌아가 보세요. 그때 적은 일 가운데 줄이고 싶었던 일과 더 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이었나요. 맡길 일을 정했다면 이제 시간을 쓰고 싶은 일도 적어 볼 수 있습니다. 해야 할 목록 옆에 만들고 싶은 목록을 놓아 보세요.

그 목록은 회사의 큰 계획일 필요가 없습니다. 설명을 어려워하는 고객에게 더 쉬운 안내를 만들기, 공부한 내용을 작은 모임에서 나누기, 흩어진 아이디어를 첫 시안으로 만들어 보기처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음 행동이 보일 만큼만 구체적이면 됩니다.

시간이 얼마나 줄었는지는 실제로 써 본 뒤 살펴보세요. 지시를 준비하고 검토 보고를 읽고 고치는 시간도 업무에 들어갑니다. 처음 해 본 날의 느낌만으로 절감 시간을 확정하기보다, 같은 일을 이어서 해 보며 수고가 어디에 남는지 보는 편이 다음 결정을 돕습니다.

2. 판단과 조율을 위한 자리

AI에게 비교표와 검토를 맡길 수 있어도 무엇을 중요하게 볼지는 정해야 합니다. 비용을 줄이는 것이 이번 목표인지, 참가자가 덜 헷갈리게 하는 것이 목표인지에 따라 같은 표를 보고도 다른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그 기준을 설명하는 시간이 일의 일부가 됩니다.

여러 사람의 일이 연결될 때는 서로의 사정을 맞추는 일도 남습니다. AI가 만든 일정안에 빈 시간이 있다고 해서 그 자리에 곧바로 업무를 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와 무엇을 합의해야 하는지 살피고, 결정을 받아 실제 일로 이어 주어야 합니다.

이 조율을 준비하는 데도 AI를 쓸 수 있습니다. 의견별 공통점과 차이를 정리하고, 회의에서 결정할 항목을 뽑게 할 수 있습니다. 자료를 만드는 수고를 맡긴 뒤에는 사람들이 무엇을 걱정하고 무엇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대화할 자리가 생깁니다.

고객의 돈이나 누군가의 기회, 되돌리기 어려운 약속이 걸린 일은 그 무게에 맞게 결정해야 합니다. 검토 보고가 있어도 누가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분명해야 합니다. AI에게 자료와 대안을 만들게 하면서 그 결정을 맡을 사람도 함께 정해 두세요.

3. 만들고 싶은 것을 작게 시작하기

저는 AI에게 일을 맡기는 법을 익히는 독자가, 그동안 손이 많이 갈 것 같아 미뤄 둔 일도 시도해 보면 좋겠습니다. 첫 결과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정하면 자료 조사, 초안, 비교와 수정으로 나누어 맡길 수 있습니다. 낯선 일을 처음부터 모두 알아야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작게 시작한다면 결과를 확인할 대상도 정하기 쉽습니다. 쉬운 안내문을 만들고 싶다면 처음 읽는 사람이 다음 행동을 아는지 볼 수 있습니다. 모임을 준비하고 싶다면 관심 있는 사람에게 제안할 한 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 반응을 보고 다음 일을 정합니다.

한 업무를 끝내 보고, 어떤 자료와 기준이 효과가 있었는지 남기세요. 다음번에는 그 묶음을 다시 사용하고, 바뀐 사정만 고칩니다. 내 일에 맞는 방식은 이런 시도를 통해 구체적인 문서와 경험으로 쌓입니다.

기준이 맞지 않았던 경험도 남길 수 있습니다. 글을 짧게 하려다 중요한 설명이 빠졌다면 무엇을 유지해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AI가 해결하지 못한 빈칸이 있었다면 다음에는 누구에게 어떤 자료를 먼저 받아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잘된 결과와 고친 이유가 함께 있어야 다음 시도에 쓸 수 있습니다.

새 기능이 나올 때마다 내 업무를 모두 바꾸려고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 방식에서 막히는 곳을 알아 두면 새 도구로 무엇을 시험할지 고를 수 있습니다. 이미 남겨 둔 입력 자료와 통과 기준으로 비교하면, 나에게 필요한 변화인지 판단할 근거도 생깁니다.

4. 따라 해 보기

마지막 연습은 가상 서점 운영자의 시간을 배치하는 일입니다. AI에게 대안을 만들게 하고, 내가 어떤 일을 더 하고 싶은지 골라 보세요. 실제 일정이나 고객 정보를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아래 가상 서점 운영자가 새로 확보했다고 가정한 30분을 어디에 쓸지 계획하는 일을 도와줘. 실제 절감 시간을 측정한 자료는 아니므로 AI로 시간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는 추정하지 마.

[가상 상황]
반복하던 행사 안내문 정리를 AI에게 맡기는 연습을 마쳤다.
더 하고 싶은 일은 처음 오는 독자를 위한 쉬운 서점 안내를 만드는 것이다.
고민하는 일은 동료와 다음 달 읽기모임의 대상을 정하는 것이다.
미뤄 둔 일은 지난 모임의 가상 의견 메모를 정리하는 것이다.
개별 고객 상담이나 실제 계약 판단은 이 연습에 포함하지 않는다.

30분 계획을 두 가지 제안해 줘. 첫 번째는 동료와 판단을 맞추는 일을 중심으로, 두 번째는 쉬운 서점 안내의 첫 시안을 만드는 일을 중심으로 구성해 줘. 각 계획의 시간 합계는 30분으로 맞추고, AI에게 맡길 준비 작업과 사람이 할 선택을 나누어 줘. 일주일 뒤 계획이 쓸모 있었는지 볼 질문을 두 개씩 붙여 줘. 마지막에는 내가 고를 수 있도록 두 계획의 차이를 세 문장 이내로 정리해 줘. 실제 일정 등록이나 외부 전달은 하지 마.

이런 답이 오면 잘된 것: 시간 합계가 맞는 두 계획에 준비할 결과와 사람이 할 선택, 나중에 돌아볼 질문이 들어 있습니다.

이렇게 오면 이렇게 다시 말하기: 행사 안내를 더 많이 쓰는 계획만 왔다면 “새 목표는 동료와 대상 정하기, 쉬운 안내 만들기야. 그 목표에 시간을 쓰는 계획으로 다시 제안해 줘”라고 합니다.

두 계획 중 하나를 고르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바꾸어도 됩니다. 내가 원하는 쓰임이 분명해질수록 AI에게 맡길 준비 작업도 구체적이 됩니다. 오늘의 선택은 앞으로 시간을 어디에 쓰고 싶은지 알아보는 작은 시도로 남겨 두세요.

5. 이 장을 정리하며

결과는 정한 기준과 근거로 확인하고, 검토는 다른 AI에게도 맡길 수 있습니다. 사람은 보고를 읽고 받아들일지 판단합니다. 잘된 지시·자료·기준은 다음 업무와 동료에게 이어 줍니다. 이제 자신의 일 하나를 골라, 무엇을 끝내고 싶은지부터 적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