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인으로 기능 묶음 들여오기
1. 플러그인으로 기능 묶음 들여오기
1.1 플러그인이란?
지금까지 우리는 맥락을 묶어 두는 프로젝트, 작업 방법을 가르쳐 두는 Skills, 외부 서비스를 연결하는 커넥터를 하나씩 익혔습니다. 그런데 실제 업무는 이 기능들을 따로따로 쓰기보다, 여러 개를 함께 갖춰 두고 쓸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영업 일을 한다면 제안서 양식 Skill, 고객 일정 커넥터, 견적서 작성 절차를 모두 마련해 두어야 일이 돌아갑니다.
플러그인은 이 준비 과정을 한 번에 끝내 주는 기능입니다. 플러그인은 Skills와 커넥터, 자주 쓰는 명령을 업무 분야별로 하나의 꾸러미로 묶어 둔 것입니다. 여기서 '자주 쓰는 명령'이란 입력창에 슬래시(/)를 쳐서 부르는 짧은 명령으로, 앞서 예정된 작업을 등록할 때 썼던 /schedule이 그 예입니다. 플러그인에는 그 분야에서 자주 하는 요청이 이런 명령 형태로 미리 담겨 있습니다.
인사, 운영, 디자인처럼 분야마다 미리 준비된 플러그인을 골라 설치하면, 그 일에 필요한 기능이 한 번에 갖춰져 첫 대화부터 바로 쓸 수 있습니다. 매번 처음부터 하나씩 설정할 필요 없이, 내 업무에 맞는 도구 묶음을 통째로 들여옵니다.
꾸러미에 담긴 것은 도구만이 아닙니다. "이 분야 일을 하려면 보통 이런 도구가 필요하다"라는 판단까지 미리 담겨 있어서, 무엇부터 챙겨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도 검증된 조합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1.2 플러그인 설치하기
플러그인은 커넥터와 같은 자리에서 관리합니다. 사용자 지정(Customize) 메뉴 아래쪽의 플러그인 탐색 버튼을 누르면 플러그인 목록이 열립니다. 커넥터를 연결할 때와 마찬가지로, 따로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설정 파일을 만질 필요는 없습니다.

목록은 탭 두 개로 나뉩니다. Anthropic 탭에는 Anthropic이 직접 만든 플러그인이, 파트너 탭에는 파트너 회사가 만든 플러그인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번 실습에서는 Anthropic의 Productivity를 설치해보겠습니다. 할 일을 관리하고 하루를 계획하는 플러그인이라 직무를 가리지 않고 쓸 수 있어, 첫 플러그인으로 알맞습니다. 카드 오른쪽의 + 버튼을 누르면 설치가 끝납니다.

설치를 마치고 목록에서 Productivity를 다시 클릭하면 상세 화면이 열립니다. 아래로 내려 보면 이 플러그인에 스킬 4개와 커넥터 9개가 담겨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start, /task-management 같은 슬래시 명령 형태의 스킬이 있고, Slack, Notion, Google 캘린더, Gmail처럼 앞에서 하나씩 연결했던 종류의 커넥터가 목록으로 함께 묶여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꾸러미의 실체가 이 화면입니다.

설치한 플러그인은 같은 계정에서 채팅, Cowork는 물론 웹에서도 이어서 쓸 수 있습니다. 한 번 갖춰 두면 어느 창구에서 일하든 같은 도구가 따라온다는 뜻입니다.
1.3 플러그인 스킬 써보기
상세 화면에서 본 스킬 4개가 이 플러그인의 알맹이입니다. 할 일 목록을 만들어 관리하는 task-management, 하루를 시작하며 오늘 할 일을 브리핑받는 start, 진행 상황을 갱신하는 update, 업무 맥락을 기억시키는 memory-management입니다. 앞에서 만든 Skill이 그랬듯 이름을 하나하나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새 대화에 실습용 폴더를 먼저 연결한 다음, 할 일을 그대로 맡겨 보세요.
이번 주 할 일이야. 목록으로 만들어서 관리해줘.
- 신메뉴 기획안 초안 마무리
- 거래처 발주 내역 확인
- 주간 정산 자료 검토

Claude가 요청에 맞는 스킬을 골라, 폴더에 할 일 목록 파일(TASKS.md)을 만들고 항목마다 지금 상태를 붙여 정리해 줍니다. 우리가 한 일은 할 일을 불러 준 것뿐이고, 목록을 어떤 형식으로 남길지, 어디에 저장할지는 스킬에 적힌 절차대로 알아서 처리합니다.

이렇게 만든 목록은 대화가 끝나도 폴더에 남습니다. 다음 날 아침 "오늘 뭐부터 할까?"라고 물으면 이 목록을 읽고 오늘 할 일을 추려 주고, 하나를 끝냈다고 알려주면 목록의 상태를 갱신해 줍니다. 각각 start와 update 스킬이 하는 일인데, 이 둘은 슬래시 명령으로 직접 부를 수도 있습니다. 입력창에 /를 치면 명령 목록의 Productivity 구분선 아래에 /start와 /update가 나타납니다.

상세 화면에는 스킬 4개가 모두 /task-management처럼 슬래시 명령 형태로 적혀 있지만, 이 책을 쓰는 시점에 / 목록에 나타나는 것은 /start와 /update 둘뿐입니다. 목록에 보이지 않는 스킬은 위 실습처럼 말로 요청하면 실행됩니다.
/start도 실행해 보겠습니다. 처음 실행하면 생산성 시스템을 세팅하면서 직업이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도구를 쓰는지 같은 질문을 여러 개 던집니다. 자세히 답할수록 브리핑이 정확해지지만, 여기서는 모든 질문을 '건너뛰기'로 넘겨도 됩니다. 그래도 폴더에 있던 할 일 목록을 읽어 세 가지를 갖춰 줍니다. 할 일 목록(TASKS.md), 업무 맥락을 기억해 둘 메모리 파일, 그리고 할 일을 한눈에 보는 대시보드(dashboard.html)입니다.

이 중 dashboard.html을 브라우저에서 열면 할 일이 칸반 보드로 나타납니다. 보드에서 할 일을 옮기거나 고치면 실제 파일에도 반영되므로, 대화를 열지 않고도 목록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1.4 어떤 플러그인을 골라야 할까
탐색 화면을 둘러보면 Productivity 말고도 여러 플러그인이 있습니다. Anthropic 탭에는 회사에서 쓰는 메일, 채팅, 문서를 한곳에서 검색하는 Enterprise Search처럼 직무를 가리지 않는 플러그인부터 인사, 운영, 디자인 같은 분야별 플러그인까지 올라와 있고, 파트너 탭에는 파트너 회사들이 자기 서비스와 전문 분야에 맞춰 만든 플러그인이 모여 있습니다.

플러그인 이름과 설명은 대부분 영어지만, 카드에 적힌 설명 몇 줄이면 어떤 일을 돕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름이 내 직무와 정확히 일치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하는 일의 성격이 비슷한 플러그인을 골라 써보고, 맞지 않으면 끄면 됩니다. 처음부터 여러 개를 설치하기보다, 지금 당장 손이 가는 일에 맞는 것 하나로 시작하는 편이 익히기에 좋습니다. 6장에서 본 것처럼 갖춰 둔 도구는 그만큼 자리를 차지하므로, 플러그인도 쓰는 것만 남기고 정리하세요.
1.5 플러그인과 직접 만든 기능
플러그인이 있다고 해서 앞에서 배운 내용이 필요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플러그인은 일반적인 업무를 위한 출발점이고, 내 회사와 내 일에만 있는 세부 사항은 결국 직접 만든 Skill과 연결한 커넥터가 채웁니다.
그래서 실무에서는 두 가지를 함께 씁니다. 플러그인으로 분야의 기본기를 한 번에 갖추고, 그 위에 우리 회사 보고서 양식 Skill이나 우리 팀이 쓰는 서비스 커넥터를 더해 나만의 작업 환경을 완성하는 식입니다. 플러그인은 시작을 빠르게, 직접 만든 기능은 결과를 정확하게 만들어 줍니다.
여기까지 해서 7장의 도구가 모두 갖춰졌습니다. 맥락을 묶는 프로젝트, 절차를 굳히는 Skills, 바깥 자료를 끌어오는 커넥터, 그리고 이것들을 꾸러미로 들여오는 플러그인까지. 이어서 이 도구들을 갖추는 데 드는 비용을 따져 본 뒤, 이 장 마지막에서 다음 신메뉴를 정하는 실제 업무에 한데 모아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