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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다음 신메뉴를 데이터로 정하기

1. 다음 신메뉴를 데이터로 정하기

1.1 다가온 신메뉴 기획 회의

6.4에서 캘린더에 등록한 일정이 '신메뉴 기획 회의'였고, 6.5에서 만든 할 일 목록 맨 위에도 '신메뉴 기획안 초안 마무리'가 있었습니다. 이제 그 회의를 실제로 준비해보겠습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모모의 정원 대표님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음 달에 신메뉴 하나 냅시다. 감 말고 근거를 가지고, 다음 주 회의에서 정하죠." 직원들 사이에서 오르내리던 후보는 네 가지입니다. 흑임자 라떼, 유자 에이드, 말차 쿠키, 딸기 크림 라떼. 다행히 재료는 있습니다. 매일 쌓여 온 판매 기록과, 직원들이 틈틈이 남겨 둔 손님 반응 메모입니다.

이 일은 파일 하나 고치고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데이터 분석, 회의 자료 만들기, 회의 뒤에 이어질 출시 준비까지 여러 대화에 걸쳐 이어집니다. 대화마다 카페 사정을 다시 설명하지 않으려면 프로젝트로 묶어 두는 편이 낫겠습니다.

1.2 프로젝트부터 만들기

6.1에서 배운 대로 로컬 폴더 기반 프로젝트를 만듭니다. 바탕화면 등 원하는 위치에 '신메뉴출시' 폴더를 새로 만들어 연결하고, 프로젝트 이름은 '신메뉴 출시'로 하겠습니다. 만드는 순서가 기억나지 않으면 6.1을 다시 펼쳐 보세요.

프로젝트를 만들었으면 지침에 아래 내용을 등록합니다.

- 카페 '모모의 정원'의 신메뉴 출시를 준비하는 프로젝트입니다.
- 20~30대 단골이 많고, 계절 재료를 쓴 메뉴가 잘 나가는 동네 카페입니다.
- 분석과 제안에는 반드시 폴더 안의 데이터를 근거로 들어주세요.
- 원본 파일은 고치지 말고, 결과물은 항상 새 파일로 저장해주세요.

앞의 두 줄은 배경이고, 뒤의 두 줄은 일하는 규칙입니다. 특히 마지막 줄을 눈여겨봐 주세요. 원본은 읽기만 하고 결과를 새 파일로 받으면,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원래 기록이 그대로 남아 있으니 몇 번이고 다시 시도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자료를 다루는 프로젝트라면 이 한 줄을 지침에 넣어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1.3 실습 재료 만들기

실제 가게라면 POS에서 내려받은 판매 기록과 직원들이 남긴 메모가 이미 있을 겁니다. 실습에서는 이 재료부터 Claude에게 만들게 하겠습니다. 프로젝트에서 새 대화를 열고 요청합니다.

실습용 데이터를 만들어줘.

1. '판매기록.xlsx': 최근 12주간 우리 카페 메뉴별 주간 판매량 표.
   날씨가 더워지면서 차가운 음료 판매가 늘어나는 흐름이 보이게 해줘.
2. '손님메모' 폴더: 직원들이 마감 후에 남긴 손님 반응 메모 텍스트 파일 6개.
   신메뉴 후보(흑임자 라떼, 유자 에이드, 말차 쿠키, 딸기 크림 라떼)에 대한
   손님 반응과 요청이 곳곳에 섞여 있게 해줘. 파일마다 형식은 제각각으로.

실습 재료를 만드는 것부터가 이미 좋은 연습입니다. 메모 형식은 일부러 제각각으로 주문했습니다. 실제 현장의 기록이 대개 이렇기 때문입니다. 어떤 직원은 날씨부터 적고 어떤 직원은 손님이 한 말부터 적어도, 사람이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기록이라면 Claude도 읽어냅니다. 6장에서 자료를 AI가 읽기 좋은 형태로 다듬어 두라고 한 것과 어긋나는 말이 아닙니다. 다듬을수록 결과가 정확해지는 것은 맞지만, 다듬지 못한 날것의 기록에서 시작해도 일이 된다는 것 또한 이 도구의 힘입니다.

1.4 분석 맡기기

재료가 준비됐으니 본론입니다. 같은 대화에서 이어 가도 되고 새 대화를 열어도 됩니다. 프로젝트 안이니 어느 쪽이든 지침은 그대로 적용됩니다.

판매기록.xlsx와 손님메모 폴더의 메모를 모두 읽고, 신메뉴 후보 검토 문서를 만들어줘.

분석할 것:
- 최근 12주 판매 흐름에서 읽히는 손님 취향의 변화
- 후보 4개가 메모에서 언급된 횟수와 반응(긍정/부정)
- 판매 흐름과 손님 반응을 함께 볼 때 가장 유력한 후보와 그 이유

결과물:
- '신메뉴_후보검토.md'로 저장
- 추천 후보와 이유를 먼저 쓰고, 근거로 쓴 숫자와 손님의 말은
  어느 파일에서 나왔는지 함께 적어줘

파일을 하나씩 첨부하지 않아도 Claude가 폴더 안의 파일 일곱 개를 한 번에 읽습니다. 메모가 예순 개로 늘어나도 요청문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작업 도중 파일을 만들기 전에 승인을 묻는 창이 뜨면 무엇을 하려는지 확인하고 허용하면 됩니다.

요청문을 다시 보면 '분석할 것'과 '결과물'을 나눠 적었습니다. 무엇을 계산할지와 결과를 어떻게 남길지는 다른 문제라서, 뭉뚱그려 "신메뉴 뭐가 좋을지 분석해줘"라고만 하면 Claude가 알아서 정한 구성이 나옵니다. 회의에 올릴 문서처럼 형식이 중요한 결과물일수록 구성은 우리가 정해서 건네는 편이 다시 만드는 수고를 줄여줍니다. 여러 턴에 나눠 조금씩 시키기보다 한 번에 제대로 시키는 편이 낫다는 것도 6장에서 확인한 그대로입니다.

1.5 숫자와 인용은 한 번 확인하기

검토 문서가 나왔다면 그대로 회의에 들고 가기 전에 두 가지만 확인하세요. 언급 횟수 같은 숫자가 원본과 맞는지, 그리고 문서에 인용된 손님의 말이 실제 메모에 있던 문장인지입니다. 메모 여섯 개면 후보 하나를 골라 직접 세어보는 데 몇 분이면 충분합니다.

AI는 그럴듯하게 다듬는 과정에서 없던 문장을 만들어 넣기도 합니다. 6장에서 본 것처럼 생성형 AI는 확률로 다음 단어를 고르기 때문에, 원본에 없는 그럴듯한 인용이 생기는 것은 이 도구의 태생적인 성질이지 고장이 아닙니다. 신메뉴처럼 돈이 걸린 결정의 근거일수록 핵심 숫자와 인용은 사람이 직접 대조해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어긋난 곳이 있으면 "흑임자 라떼 언급 횟수를 다시 세줘"처럼 집어서 고치면 됩니다.

1.6 회의 자료로 바꾸기

검토 문서를 확인했으니 회의에서 띄울 자료로 바꿉니다. 여기서 6.3에서 만든 html-slides Skill을 다시 꺼냅니다.

신메뉴_후보검토.md 내용으로 기획 회의에서 띄울 발표 슬라이드를 만들어줘.

슬라이드 구성이나 디자인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Claude가 html-slides Skill을 불러 초록 계열로 통일되고 차트가 들어간 슬라이드 한 벌을 만들어 폴더에 저장합니다. 6.3에서 Skill을 만들어 둔 덕을 여기서 봅니다.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분께 보낼 파일이 필요하면 같은 대화에서 "같은 내용을 pptx로도 만들어줘"라고 이어 붙이면 됩니다. 분석 결과가 대화에 그대로 남아 있으니 계산을 다시 시키지 않아도 됩니다.

6.3을 건너뛰어 html-slides Skill이 없다면 "회의에서 쓸 발표 자료를 pptx로 만들어줘"라고 요청하세요. 내장 pptx Skill로도 같은 흐름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습니다.

회의 시간은 이미 잡혀 있습니다. 6.4에서 캘린더에 등록해 둔 '신메뉴 기획 회의'가 이 회의입니다. 마지막으로 커넥터에 한 가지만 더 부탁해두겠습니다.

캘린더의 '신메뉴 기획 회의' 일정 설명란에, 오늘 만든 검토 문서의 결론 요약과
회의에서 결정해야 할 사항을 정리해서 넣어줘.

6.4를 건너뛰어 캘린더 커넥터를 연결하지 않았거나 회의를 등록해두지 않았다면, 지금 "다음 주 화요일 오전 10시에 '신메뉴 기획 회의' 일정을 등록해줘"라고 먼저 요청하면 됩니다. 이 단계를 건너뛰어도 이어지는 실습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참석자들이 일정만 열어봐도 무엇을 논의할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데이터 분석에서 회의 자료, 회의 안건 공유까지 대화 몇 번으로 이어졌습니다. 원한다면 회의 전날 아침에 검토 문서를 다시 훑어 요약해 두라고 6.1의 예정된 작업을 걸어둘 수도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7장입니다. 프로젝트로 판을 준비하고, 직접 만든 Skill과 커넥터를 회의 준비라는 실제 업무에 모아 써봤습니다. 그런데 실습을 하며 이런 생각이 들었을 수 있습니다. 회의에서 뽑힌 신메뉴가 메뉴판에 오르고 나면, 이 판매 집계는 매주, 매달 반복될 겁니다. 지점이 늘고 파일이 수백 개로 쌓인다면, 매번 대화로 시키기보다 아예 이 일을 처리하는 도구를 하나 만들어 두는 편이 낫지 않을까. 그 도구를 만드는 곳이 다음 장의 Code 탭입니다. 도구 만들기는 한때 개발자만 넘을 수 있던 문턱 너머의 영역이었지만, Code 탭에서는 이 역시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말로 시키는 방식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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