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록을 지식으로 바꾸기
1. 회의록을 지식으로 바꾸기
여기서부터는 실제 업무 흐름에 위키를 붙입니다. 첫 번째가 회의입니다. 회의록만큼 많이 쌓이면서 아무도 다시 안 보는 문서가 없습니다.
1.1 회의록이 안 읽히는 이유
회의록은 시간순으로 쓰입니다. 누가 무슨 말을 했고, 그다음 무슨 말이 나왔는지 순서대로 적힙니다.
그런데 나중에 필요한 것은 주제순입니다. "요금제에 대해 지금까지 팀에서 나온 이야기 전부"가 필요한데, 그건 회의록 열 편에 흩어져 있습니다. 회의록을 열 편 다 읽지 않고서는 못 모읍니다.
그래서 회의록은 쌓이기만 하고 안 읽힙니다. 위키가 하는 일은 이 시간순 기록을 주제순으로 다시 배치하는 것입니다.
1.2 회의록 넣기
5장에서 다룬 회의록 요령을 여기서 실제로 씁니다. 회의가 끝나면 회의록을 raw/에 넣고 인제스트합니다.
raw/2026-08-17-weekly-meeting.md 를 인제스트해줘.
회의록 처리 규칙대로.
- 결정된 것: decisions/ 아래 별도 문서
- 논의만 하고 결론 없는 것: 관련 topics/ 문서에 '검토 중' 으로
- 할 일: 위키에 넣지 마
- 발언자 이름은 결정 문서에만
그리고 하나 더. 이 회의에서 나온 이야기 중에
기존 위키 문서와 어긋나는 것이 있으면 알려줘.
마지막 지시가 유용합니다. 회의에서는 사람들이 기억에 의존해 말하는데, 그 기억이 위키의 기록과 다른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어긋나는 내용을 발견했습니다.
회의록: "A사 무료 체험이 한 달이라던데"
위키: A사 무료 체험은 14일입니다. (wiki/entities/competitor-a.md,
raw/2026-08-14-competitor-a-pricing.pdf)
회의에서 잘못 알려진 것으로 보입니다. 위키 쪽 근거가 더 구체적입니다.
이런 것이 잡히면 그 자리에서 팀에 공유합니다. 잘못된 전제로 논의가 진행되는 것을 막습니다.
1.3 녹취록을 다루기
회의를 녹음하고 자동 전사한 텍스트를 쓰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건 회의록과 성격이 다릅니다.
길이가 열 배입니다. 한 시간 회의의 녹취록은 만 자를 넘습니다.
말한 순서 그대로입니다. 정리가 안 돼 있어서 중요한 것과 잡담이 같은 무게로 섞여 있습니다.
전사 오류가 있습니다. 고유명사와 숫자가 특히 잘 틀립니다.
그래서 한 단계를 더 둡니다.
raw/2026-08-17-transcript.txt 는 회의 녹취록이야.
바로 인제스트하지 말고 먼저 정리해줘.
1. 잡담과 진행 발언은 빼고 내용만 남겨줘.
2. 주제별로 묶어줘. 시간순 말고.
3. 결정된 것, 논의만 된 것, 할 일을 갈라줘.
4. 숫자나 회사명이 전사 오류로 보이는 곳은 표시해줘.
정리 결과를 raw/2026-08-17-meeting-summary.md 로 저장해줘.
원본 녹취록은 그대로 두고.
정리본을 사람이 한 번 훑고, 그다음 정리본을 인제스트합니다. 원본 녹취록은 남겨 둡니다. 나중에 "그때 정확히 뭐라고 했지"를 확인할 근거가 됩니다.
1.4 회의 전에 위키 쓰기
회의록을 넣는 것은 회의 후의 일입니다. 회의 전에도 쓸 수 있습니다.
내일 요금제 개편 회의가 있어.
위키에서 이 주제에 대해 지금까지 정리된 것을 모아줘.
- 우리가 이미 정한 것과 그 이유
- 경쟁사 현황
- 아직 결론 안 난 것
- 지난 회의에서 나왔는데 후속이 없는 것
한 쪽 분량으로. 근거 문서 링크도 달아줘.
이 문서를 회의 전에 공유하면 회의가 짧아집니다. 배경 설명에 쓰던 시간이 사라지고, 이미 정한 것을 다시 논의하는 일도 줄어듭니다.
'지난 회의에서 나왔는데 후속이 없는 것'이 특히 값이 나갑니다. 회의에서 "그건 다음에 알아보자"고 하고 아무도 안 알아보는 항목들이 여기 잡힙니다.
1.5 정기 회의를 위한 문서 하나
주간 회의처럼 반복되는 회의는 문서를 하나 두고 계속 갱신하는 편이 낫습니다. 회의록을 매번 인제스트하되, 그 주제의 현재 상태를 담는 문서를 따로 둡니다.
topics/weekly-status.md 를 만들어줘.
- 지금 팀에서 진행 중인 주제별로 현재 상태
- 각 주제마다 마지막으로 논의된 날짜와 그때의 결론
- 다음에 결정해야 할 것
매주 회의록을 인제스트할 때 이 문서를 갱신하는 걸
CLAUDE.md의 인제스트 절차에 넣어줘.
이런 문서가 하나 있으면 "지금 뭐가 어디까지 됐지"에 즉시 답할 수 있습니다. 회의록 열 편을 읽는 것과 이 문서 한 장을 읽는 것의 차이입니다.
1.6 회의록에서 빠뜨리기 쉬운 것
마지막으로 회의록 인제스트에서 자주 놓치는 것 셋을 짚습니다.
반대 의견. 회의록은 결론 중심으로 쓰이면서 반대했던 사람의 근거가 사라집니다. 그런데 나중에 그 결정이 문제가 됐을 때 필요한 것이 바로 그 근거입니다.
회의록에 반대 의견이나 우려가 나왔으면
결정 문서의 '검토했지만 택하지 않은 것' 에 반드시 남겨줘.
누가 말했는지도 같이.
보류한 것. "이건 다음에"로 넘어간 항목들입니다. 아무 데도 안 적히면 영영 사라집니다.
전제. "우리 사용자는 대부분 직장인이니까"처럼 논의의 바탕이 된 가정입니다. 이게 틀리면 결론도 틀리는데, 대개 아무도 적어 두지 않습니다.
회의에서 근거 없이 전제로 깔린 가정이 있으면 따로 알려줘.
위키에 그 가정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있는지도 확인해줘.
이 질문의 답이 "뒷받침하는 자료가 없습니다"로 나오면 그게 다음에 확인할 일입니다.
다음 절에서 리서치를 위키로 모으는 방법을 다룹니다.